인천항의 배후에는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사는 수도권이 있다. 수도권은 대한민국의 생산과 소비의 중심이다. 인천의 도시적 역할은 항만과 주변 도시가 서로 도와가며 선순환을 촉진하는 것이다. 또한, 인천은 항만과 도시간의 긴밀한 유대를 통해 부가가치를 늘려야 한다. 인천은 현재 동아시아 위주였던 항에서 벗어나 아프리카 미주지역까지 44개 노선으로 확장되었다. 또한 지리적으로 중국의 성장과 인천항의 지리적 강점으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실제로 인천항의 10년간 교역량은(2005-2015년 기준) 2배로 증가하였으며 여객은 63만명이 증가하였다. 이를 통해 앞으로 황해권 물류중심 및 동북아 지역의 대표적 해양 관광메카가 되는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의 지리적 이점과 경제적 성장에도 여전히 선거철만 되면 출마자들과 유권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곳이 있다. 1883년 강화도 조약에 따라 외세에 의해 강요된 개항 중 부산·원산항에 이어 대한민국에서는 3번째로 개항을 보게 된 인천항이다. 조선 전기에는 제물포라 호칭되면서 한국 유일의 군항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1985년 인천 시청이 이전하면서, 여러 공공기관들이 뒤를 따랐다. 게다가 기업체들도 남동공단으로 이전하면서, 인천내항은 과거의 명성은 역사속으로 잊혀졌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동인천역 일대 구도심 쇠퇴에 관한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었다. 하지만, 인천 내항이 선거철 뜨거운 감자가 된 이유는 좀 더 복합적인 문제점들이 있다.
인천 중구 일대에 위치한 축항조차장과 석탄, 화물열차 노선은 이 일대 개발사업의 골칫덩어리이다. 축항조차장과 열차 노선을 남겨둔 채 내항재개발과 개항창조도시 사업에 착수하면 기껏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을 들여 만들어 둔 시설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의 입장은 이러한 시설들을 계속해서 사용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천내항을 통해 오가는 각종 수출입품 (고철,석탄,각종 잡화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먼지, 소음, 쇳가루, 교통체증 등의 피해를 받았다. 거기다가 석탄 부두에서 석탄조차장으로 옮겨가는 이 석탄레일 또한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이다. 수년째 지역주민들과 관계기관의 입장대립은 어떠한 대책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이 지역은 거주하기에도,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방향없는 싸움을 하는 지역으로 전락했다.
- 인천항이 가지고 있는 도시적·역사적 재생 자원 (도시하부구조)
‘부두의 개방을 두고, 반대하는 정부의 입장과, 찬성하는 주민의 입장 모두를 고려한 도시 재생은 이루어 질 수 없을까?’를 고려하다가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과거 개항장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인천 내항은 주요 시설들의 이전으로 인해 인천내항은 쇠퇴했다. 대조적으로 인천내항의 주변은 차이나타운, 근대 개항역사지구, 월미도, 신포 젊음의 거리 등 많은 도시 관광 자원을 지니고 있다. 즉, 도시관광자원은 환(環)형으로 분포되어있고, 그 자원을 연결할 매개체가 현저히 부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천항이 가지고 있는 그 역사의 뿌리이자, 시작점인 교통수단으로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